https://alook.so/posts/4XtOJPX 민주당의 보완재로서 진보정당의 가치 외부 권위를 빌려오는 '지름길'의 한계 '기후 총선'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이유 양당제를 보완하는 소수정당의 의미 같은 제목의 글을 12월에 썼는데, 요지는 정의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해당 주장을 조금 보충하자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옹호자들 사이에서는 '비례대표 득표율에 가깝게 의석이 배분되어야 민심과 가깝다'는 것이 당연한 진리로 통용되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 현재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연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비례대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이 이재명의 민주당 대신..
https://alook.so/posts/kZtLWmB 김영주 연대기서울 영등포구 갑 김영주 의원의 정계 입문 전 커리어는 특이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 당시 기사를 보자. 그녀는 서울신탁은행(현 KEB하나은행) 소속의 실업 농구 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일찍 커리어를 접은 후 은행원으로 변신했다. 새 직장에서 그는 남녀 임금 격차를 체감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전후한 각종 노동권 탄압에 맞서 노동운동의 최전선에 섰다. 2000년, 그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문한다. 18대 총선에서 영등포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19~21대 내리 3선에 성공한다. 이..
https://alook.so/posts/zvtZE1q 솔직히 나도 처음에 조국신당 창당 소식을 듣고는 지금의 소나무당(송영길 신당) 같은 예능 정당(...)을 예상했기 때문에 현 상황은 여전히 좀 얼떨떨하다. 하지만 현재 조국혁신당이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맞먹거나 가끔은 능가하는 비례대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 왜 그런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름대로 생각을 굴려보려 한다. 통계적 근거는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필연적 결말 일단 이 사단을 낳은 원흉은 전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이다. 나는 연동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만물을 네가 싫어하는 것과 연결짓는 것 아니냐고?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연동형..
https://alook.so/posts/1RtMvOe 요즘 민주당을 보다 보면 박지현의 이름 석 자가 떠오른다. 특별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에서만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비대위원장 박지현이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은 박지현과 다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소 두서없이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는 듯해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시계를 잠시 돌려보자.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왜 패했는가? 일단 윤석열 정부 허니문 선거니까 진 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이름이 종종 튀어나온다. "박지현이 당을 쓸데없이 들쑤셔놔서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나와서 졌다!"는 것이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박지현'이라는 이름은 '실패..
https://alook.so/posts/RGtqK19 선거판이 정치인들의 '막말'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그 중 일부는 실제로 공천 취소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5.18 막말로 논란이 된 대구 중구·남구 도태우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은 목함지뢰 막말로 논란이 된 서울 강북구 을 정봉주 후보를 공천 취소했다. 그 다음은 각종 SNS에서의 비하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국민의힘이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정치인 장예찬은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고, 알려진 그의 '막말'들을 보면 공적으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별로 친해지기 싫다는 인상이 든다. 하지만 그가 이것을 이유로 당으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다면 그것은 부당하다. 그때 장예찬은 무엇이었는가? 장예..
https://alook.so/posts/DjtlJJ5 최근 국민의힘의 총선에서의 우세를 기정사실화하는 '선거 전문가'들이 매스컴을 자주 타곤 한다. '국민의힘 170석'을 수시로 호언장담하는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대표적이다. 엄 소장의 예측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룬 한국경제 기사를 보면 위와 같이 그래프까지 삽입하면서 마치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예측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엄 소장이 나름대로 우리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비공개 데이터에 기반해 예측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일단 기사만 봐서는 분석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데이터가 근거로 제시되지 않는 '감'에 근거한 예측은 나도 할 수 있다. 이재명 대 한동훈 대선을 하는 것이라면야 전국 지지율을 보..
https://alook.so/posts/WLtJP9K 내 글을 여러 번 보신 분이라면 내가 많은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스탠스였음을 아실 것이다. 제목을 보며 너도 드디어 이재명의 도덕적 리스크와 개딸들의 폭력적 팬덤 문화에 실망해 민주당을 심판하기로 했느냐고 두근거리며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아마 당신이 기대하는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고, 투표권이 있는 모든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왔으며 지금도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도함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주제여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 주민등록 지역구가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곳임을 고려하면 내가 이번에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의미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