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look.so/posts/1RtMvOe 요즘 민주당을 보다 보면 박지현의 이름 석 자가 떠오른다. 특별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에서만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비대위원장 박지현이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은 박지현과 다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소 두서없이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는 듯해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시계를 잠시 돌려보자.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왜 패했는가? 일단 윤석열 정부 허니문 선거니까 진 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이름이 종종 튀어나온다. "박지현이 당을 쓸데없이 들쑤셔놔서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나와서 졌다!"는 것이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박지현'이라는 이름은 '실패..
https://alook.so/posts/RGtqK19 선거판이 정치인들의 '막말'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그 중 일부는 실제로 공천 취소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5.18 막말로 논란이 된 대구 중구·남구 도태우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은 목함지뢰 막말로 논란이 된 서울 강북구 을 정봉주 후보를 공천 취소했다. 그 다음은 각종 SNS에서의 비하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부산 수영구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국민의힘이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정치인 장예찬은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고, 알려진 그의 '막말'들을 보면 공적으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별로 친해지기 싫다는 인상이 든다. 하지만 그가 이것을 이유로 당으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다면 그것은 부당하다. 그때 장예찬은 무엇이었는가? 장예..
https://alook.so/posts/DjtlJJ5 최근 국민의힘의 총선에서의 우세를 기정사실화하는 '선거 전문가'들이 매스컴을 자주 타곤 한다. '국민의힘 170석'을 수시로 호언장담하는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대표적이다. 엄 소장의 예측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룬 한국경제 기사를 보면 위와 같이 그래프까지 삽입하면서 마치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예측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엄 소장이 나름대로 우리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비공개 데이터에 기반해 예측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일단 기사만 봐서는 분석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데이터가 근거로 제시되지 않는 '감'에 근거한 예측은 나도 할 수 있다. 이재명 대 한동훈 대선을 하는 것이라면야 전국 지지율을 보..
https://alook.so/posts/WLtJP9K 내 글을 여러 번 보신 분이라면 내가 많은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스탠스였음을 아실 것이다. 제목을 보며 너도 드디어 이재명의 도덕적 리스크와 개딸들의 폭력적 팬덤 문화에 실망해 민주당을 심판하기로 했느냐고 두근거리며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아마 당신이 기대하는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고, 투표권이 있는 모든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왔으며 지금도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도함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주제여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 주민등록 지역구가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곳임을 고려하면 내가 이번에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의미있는..
https://alook.so/posts/2xtMD2z 제목을 좀 도발적으로 썼는데, 사실 언론에서 하도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아냥을 많이 봤던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노이로제가 걸릴 만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저런 식의 표현은 보통 '주류' 친명계와 '팬덤' '개딸'들이 비주류 비명계의 의견을 탄압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곁들여진다. 나는 전혀 다른 관점을 주장하고 싶다. 오히려 언론에서 '개딸'로 폄훼되는 민주당의 주 지지층이야말로 민주당의 다수 정치인들에게 진정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여기저기서 지겹도록 언급되어서 이제는 많은 이들이 식상하게 여길지도 모를 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2항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
https://alook.so/posts/w9tyL53 ※ 우선 저는 통계학자도 여론조사 전문가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두며 지금부터 할 얘기는 전부 막연한 인상비평에 불과합니다. 더 타당한 해석이 있다면 환영합니다. 22대 총선에서 누가 웃게 될 것인가? 간단하게 생각하면 국민의힘은 20대 대선에서 받은 지지를 유지한다면 승리할 것이고, 민주당은 그들이 마음을 돌리게 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20대 대선 당시에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은 이들의 마음을 돌렸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어떤 이들이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켰는가? 그리고 그들은 과연 2024년에도 윤석열 정권을 지지할 것인가? I. 이재명이라서 졌다? 2022년에 민주당은 왜 졌는가? 가장 간단한 설명..
https://alook.so/posts/dztYqLa 무작정 던지고 보는 정치 by 라인란트 - 얼룩소 alookso I. 2024년 4월 10일 지구는 멸망한다? '데모크라시 시리즈'라는 유명한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각종 정책을 선택해 유권자의 지지도를 얻어 선거에서 재선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한때 alook.so I. 2024년 4월 10일 지구는 멸망한다? '데모크라시 시리즈'라는 유명한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각종 정책을 선택해 유권자의 지지도를 얻어 선거에서 재선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한때 이 게임을 즐겨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 중에 하나는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소득세 폐지(!)를 포함한 각종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는데 그게 먹혀서 덜컥..
https://alook.so/posts/dztYqo8 1. 연예인 스캔들이 터졌을 때 정치권의 비리나 중대 사건을 '묻으려고 터뜨린다'는 음모론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체로 그냥 음모론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이런 말은 기삿거리에도 경중이라는 게 있고, 중한 기삿거리를 놔두고 경한 기삿거리를 강조하는 것은 모종의 의도를 가진 행위라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다. 가령 고위 정치인의 부패 스캔들이 정가를 달구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인기 연예인 A씨의 열애설'을 유독 시끄럽게 보도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그 보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타이밍에' 그것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에는 어떤 의도가 있으리라는 의심을 할 수 있다. 2. 부산대병원이 서울대병원보다 응급외상 대응 능력이 뛰어나므로 부산에서 발생한 환자를 서..